객관적인 상황이라도 바라보는 관점 모두가 다르다. 기억의 왜곡이 아니더라도 현재 나타나고 있는 같이 목격하면서도 다른 이야기와 주장을 할 수 있다. 거창하게는 영화 라쇼몽에서부터 작게는 나에게 일어난 작은 접촉사고의 시비까지... 이렇게 진심을 담은 ‘다른 주장’은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이러한 다름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고려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사회적 합의나 판단의 기준이 무엇인가?

이를 한마디로 규정짓기엔 우리 사회도 성숙했고 다양한 가치를 추구 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성장을 포함한 ‘풍요’에 지나친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 바이다. 사회의 큰 방향이 결정될 때 얼마나 많은 가치창출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된다. 많은 경우엔 ‘옳고 그름의 문제’가 ‘풍요로워지고 빈곤해지는 문제’와 방향을 같이한다. 그러나 갈림길이 나타날 때가 있다. 풍요에 눈이 어두워 질 때 옳고 그름은 문제 삼지 않게 될 위험이 있다. 배아줄기세포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벌써 줄기세포 은행을 한국에 세운다며 모두가 들뜬 분위기 이다. 한 방향으로 달려가기 전에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해야 한다.

 샤르가프는  “가능한 것이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악마의 교의(敎義)’가 현대과학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14일 이전의 배아는 생명이 아니라는 주장보다 더 위험한 것은, 배아가 생명이든 아니든 상관없다는 생각이다.



현재 우리는 우울한 경제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고성장을 거듭해오던 우리는 현재의 상황을 부정하고 싶을 뿐이다.

생각해보면 독도 영유권이나 역사교과서 왜곡, 북한 핵문제  등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존심 상할 일들도 꽤나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가 놀라는 연구업적을 이루어 낸 사람이 한국인이다!!

  젓가락으로 콩을 집을 수 있는 한민족의 장점이 백분 발휘된...   또한 어려운 연구환경에서 놀라운 연구성과를 만들어 낸 비하인드 스토리와 황우석 박사님의 성실한 삶의 자세도 존경하고 따를만한 인물이 거의 없는 우리에게는 국민적 영웅의 모습들이라 할 수 있다.


 


난치병 환자에 대한 감정적인 접근
도 주의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각에서는 그들을 위해서는 작은 것을 희생하더라도 이것이 사랑이고 윤리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윤리의 기본은 인간 사랑이고, 이는 다른 사람을 위하여 ‘나의 어떠한 것’을 내어 놓는 것이다. 난치병 환자들을 사랑한다면 ‘나의 것’을 내놓으며 그들을 도와야 한다 (기부, 헌혈, 장기기증, 골수기증 등). 난치병 환자를 돕는다고 또 다른 생명에 행해지는 비윤리적인 일을 눈감아 주는 것은 사랑이라 볼 수 없다. 개인적으로 고통은 나눔을 통한 극복을 위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생명의 희생으로 누군가를 돕는 것은 우리가 임의로 결정할 수 없는 일이다.

 

 

BT의 시대이다. 중요한 역사가 시작 될수록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쓸데없는 시간 낭비처럼 보일지라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인간이 생각하는 일은 좀처럼 없다. 인간이 생각하는 것은 생각하고자 하는 의욕이 고양되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쇼크 때문이다.”질 들뢰즈의 말이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판단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 했을 때 생각하게 된다.

배아 줄기세포가 연일 핫 이슈이다.

이번 황우석 박사가 배아줄기 세포를 얻어낸 방법은 체세포 복제를 통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이다.


아인슈타인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만약 다시 일생을 살게 된다면 결코 과학자가 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연구 결과가 핵전쟁과 같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는 모습을 보며 그러한 결심을 했으리라.

 그는 “현재의 상황에서 내가 선택하고 싶은 유일한 직업은 배관공과 같이 지식추구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일” 이라고 말했다.

자본이 지배하며, 모든 일이 분업화 된 이 사회에서 한 개인의 연구는 그 개인이 책임질 수 있는 통제권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핵분열을 잘 사용하면 거대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고, 그르게 사용하면 대량 살상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황교수의 새로운 실험도 핵분열을 발견한 것과 같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핵분열은 가치중립적인 과학적 사실이다. 이 자체가 ‘윤리적이다 아니다’를 놓고 논란이 이는 경우는 없다. 사용하는 방향에 대한 문제만 논의하고 통제하면 된다.

 



이와는 다르게 배아줄기 세포를 얻어내는
과정은 가치 중립적이지 못하다. 배아줄기세포를 얻어내는 과정과, (선하든 악하든)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할 때의 윤리적 논란이 그것이다.


이는 우리가 이제까지 경험한 내용들로만은 판단할 수 없는 복잡한 상황이다. 우리는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윤리적 논란에 대하여 찬성과 반대를 하는 것은 개인이 판단할 문제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 제기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열광적인 찬양 일변도의 사회 분위기에 젖어 있는 상태로 판단 한 것이거나, 가져올 결과가 좋다면 방법은 어떠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아닐까 한다.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사회 현상을 포함한 변화들을 가져온다. 그러므로 이러한 연구가 지속될 때 나타날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충분히 고려해야만 한다. 이는 연구를 폄하하거나 발목을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나타날 현상에 대한 당연한 고려이다. 다른 과학 기술의 부작용과는 다르게 생명에 대한 논의가 포함되므로 더욱 신중해야 한다.

한 점에서 다른 각도로 출발할 때 시작은 큰 차이가 나지 않으나 나중에는 결과가 큰 차이가 나타난다. 작은 것처럼 보이는 다른 각도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배아줄기세포를 인간초기 생명으로 보느냐 혹은 이용할 수 있는 세포덩어리로 보느냐는 관점의 차이다. 이미 양측 서로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안다고 생각한다. 부족하고 미숙하나마 서로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도 다양한 토론과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논의는 의미있고 필요한 것이다. 기회 닿는대로 이에 대한 글들을 올려보고자 한다.

 명석함. 성실함. 집념. 불굴의 의지. 선구자. 난치병 환자의 희망. 21세기 대한민국 경쟁력의 핵심
(네이버 검색 황우석 박사의 메인사진에 나와있는 태극기가 보이는가?). 

이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갖고 있는
황우석 박사의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황우석 박사의 논문 진위 여부가 다시 뜨거운 이슈가 되었다.

피츠버그대에서 자체 진상조사를 시작했다고 하며, 서울대 소장파 교수들이 총장에게 검증을 하자고 건의하였다. MBC PD 수첩은 사실상 폐지되었고 사장도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들린다.

황박사의 논문과 발언, 거취가 이렇게 부각되는 이유는, 황교수가 그만큼 큰 영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따져보면 그 영향력 안에 우리 모두는 알게 모르게,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그가 가져올 가치창출이 너무도 크다고 이야기되기 때문에 (또한 반도체와 핸드폰, 자동차에 언제까지나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는 어느새 황우석박사와 국익을 동일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강대국들이 이제까지 보여온 탐욕과 저지른 과오에 의해 우리는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의미를 해석한다.(국제 정세와 의미를 파악하는 이러한 과정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이 미국의 음모이고 MBC를 매국노 집단이라고 까지 이야기 한다. (기독교가 배후에서 조정하고 있다고 보는 사람들마저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보인 혁명, 곧 인간 승리이기 때문에, 혹은 비주류(수의사)와 주류(의사)의 대결로 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황박사에게 더 마음을 쏟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혼란스러운 지금,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분리시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객관화시켜서 판단 할 수 있어야 진정 옳고,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지금의 논란은 지난 생명윤리 문제에서와 같은 찬성과 반대의 부딛힘이 아니다.

무조건 적인 지지와 진실을 검증해 보자는 의견의 대립이다.

(연구 논문을 검증하는 것은 전무했던 일이 아니며 음모도 아니다. 복제양 돌리에 대한 논문도 그러했고 황박사 자신도 복제 논란이 일었던 연구결과를 검증했던 적이 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기술 유출이 아니라, 과정과 진실이야 어찌되었든 국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집단적 움직임이다. (이라크에는 집단살상무기가 없었다!)


취재윤리와 연구윤리를 1:1로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윤리를 어긴 두 사람에 대하여 완전히 반대되는 잣대로 대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생각하는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행동하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생각해야 하며, 옳다고 생각하는 그대로 행동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그것이 옳은 생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논문과 관련된 의혹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

황우석 박사를 생각할 때 진실함이라는 이미지를 추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지금 그의 행동이 이 사회뿐 아니라, 추후 세계와 함께 해야 하는 한국 과학계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크기에 더욱 그러하다.

줄기세포 연구가 ‘경제’나 ‘정치’가 아닌 사실에 근거한‘과학’임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이 아니라면 그에 의해 파생되는 경제나 정치적 효과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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