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선규가 이제는 제법 걷는다.
정신과 전공의로서 조카에게 무언가 도움이 되는 삼촌이 되기 위해 발달학적 접근을 하려고 수차례 생각을 했건만..
사실 이론들이 내 머리속에 들어와 있지 않을 뿐더러 '뭐 결국 사랑으로 키우는 것이 최고가 아니겠는가?' 라는 생각이 우선되는지라 계속 미루게 되었던 것 같다.


이제 약간의 의무감과 선규의 걸음마를 보며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어 어설픈 시도를 해본다.

선규는 2004년 12월 1일에 태어났으니 이제  생후 14개월


조금 지나서 15개월 되면 '엄마 아빠' 말고 다른 단어들도 제법 말할 것이다.  15개월에 익히는 단어수는 5단어 정도라는데, 선규가 이미 알고 있는 단어 '다했다'와 '할비(=할아버지)'를 제외하면 하나가 남는 셈이네..  그 단어가 '외삼촌'이 되게 하기 위해서 바짝 노력해야겠군..ㅋㅋ   또 15개월 정도 되면 블럭도 쌓을 수 있겠군. 때 맞춰 장난감도 사주리라...


혼자서 걸을 수 있으니 평균보다 약간 빠른 정도인 셈인가? (열성엄마인 누나 얘기로는 느린 편이라는데..)
서서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아이에게 놀라운 경험이다. 눈 높이가 달라져 세상이 달라 보이고 엄마를 의지 하지 않고도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다. 손이 자유로워졌으니 만지고 잡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더군다나 피아제(Jean Piaget)에 의하면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는  새로운 이벤트를 찾아 헤매이는 시기이다. '뭐 쇼킹한거 없나~?' 그래서 리모콘도 던져 보고 손으로 탁자도 쳐보고 ...


프로이드 (Sigmund S. Freud)는 1살 부터 3살 사이의 기간을 항문기(anal phase)라고 하였다. 이 시기에 아이의 에너지가 투자되는 중요 신체 영역이 항문이라는 것이다. 1살까지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경험했지만 이 시기에는 배변 훈련을 잘 할때 칭찬 받는 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상과 벌에 대한 개념을 가지게 된다. 부모의 기대에 맞추는 것을 알게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단계를 잘 처리하느냐에 따라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으려 하느냐(구강기로 퇴행함), 다른 사람에게 맞추어 사랑을 받으려 하느냐(항문기에 머물어있음), 사랑을 '주고' '받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남근기이상으로 성장)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에릭슨(Erik Erikson)은 이 시기를  자율성 대 수치 (autonomy vs. shame)의 발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대소변 훈련과 공격적 충동의 조절을 통해
옳고 그름, 깨끗함과 더러움, 할일과 하지 않을일, 독립과 의존등의 균형을 배운다.


@ 이 시기에 필요한 환경적인 요소

일관성 있는 행동의 통제와 감독 (공격적인 행동과 감정을 조절해 준다.)
유아의 주장과 고집을 적당히 들어 주거나 막아 줌으로써 유아가 행동의 한계를 배우도록 도와준다.
(충동의 억제를 가르치고 어떻게 자기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것인지 한계를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 부모의 통제가 너무 많아(overcontrol)도 안되며 너무 작아(overprotect)도 안된다


뭐 어려워 보이는 말들을 써서 그렇지 생각해보면 당연한 내용들이다.
당연한 내용들이지만 실천하기는 힘든 현실을 극복하는 것은 진실한 사랑이라 생각한다.

(여기 저기서 배운 내용들을 섞어서 쓰느라...  어긋난 부분이 있다면 용서하시고 지적해 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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