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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진실로,
우리 모두는 변화에 관심이 많다.

새로운 옷과 액세서리
새로운 자동차와 최신 핸드폰.


우리는 외적인 변화로
스스로를 만족 시켜 버린다.

이정도면 나는 충분히 변하고 있다구!

그러나, 보이는 모든 것들은 날마다 새롭게 맞춰가길 원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은 잘 바꾸지 못한다. 아니 어쩌면 바꾸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에 나오는 정부 고위 관료(문화부 장관)가 그렇다. 아니 그의 신념은 ‘바뀌지 않느냐, 바꾸지 못하냐’를 뛰어넘는다.

사람이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닫아버린다. 그의 신념에 충실하게도 그는 결국 통일된 독일에서도 꽁꽁 얼어붙은 냉전 시대의 생각과 관점으로 살아간다.


뭐 사실 그를 그다지 비난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나도 지독히 바뀌지 않는 비뚤어진 시선이 있을 테니 말이다.


 

‘5년간 내 삶이었던 (타인의 삶)...나는 그들의 삶을 훔쳤고 그들은 나의 인생을 바꿨다.’


비밀경찰의 고백치고는 너무 인간적이다.

도대체 비밀경찰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영화의 배경은 1984년 동독. 동독에는 10만명의 비밀경찰이 있었다고 한다.


비즐러(비밀경찰)는 드라이만(동독 최고의 극작가)를 보며 첫눈에 감시 대상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 드라이만을 위험하다고 생각했을까?  사실 그가 관심 가졌던 것은 극의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무성으로 짤막하게 편집되고 극 여주인공 크리스타의 얼굴이 주로 나타났던 것을 봐서도 그러하다.)

비즐러는 사랑의 감정, 마음속의 격렬한 감정을 위험하다고 본 것이 아닐까?


모든 것이 질서 정연해야 하고 예측 가능해야 하는 그에게,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릴 ‘위험’이 있는 사랑은 ‘위험’한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그는 비밀경찰의 길을 택했을지도 모른다. (일련의 사건들을 볼 때 그에게 큰 출세나 권력욕은 없어 보인다.)

HGW XX/7 이라는 요원명으로 살아가는 것이 그에게는 편안했을 것이다.


그런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공격하기 위해 듣지만 흘려듣는(hearing) 것이 아니라 경청(listening)하게 된다.


점차 비즐러는 사랑의 이유와 사랑의 결과에 대하여 알게 된다.



공허하고 건조했던 회색빛의 삶에 한가지 두가지 색이 칠해진다.


이제 감시의 대상자(제3자)가 아닌 나와 관계를 가지는 ‘너’가 되는 것이다.

비즐러는 변했다. 드라이만을 닮아가고 크리스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의 우선순위가 변하고 가치관이 변하고, 이러한 변화는 그의 행동으로 나타났다.


비즐러를 변하게 한 것은 무엇일까? 사람을 바꾸는 것은 무엇일까?

체제나 사상 무력 규칙이 아니다.


영화는 힘주어 말한다.

진실한 만남과 이해,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사랑.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덕이의 추천이 결정적이었지만 사실 시간이 맞아들었다는 요인도 중요했다.


마지막 장면은 참 훈훈했다.

그 은혜를 값싸게 갚지 않고 가장 좋은 선물로 보답하는 것.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잊고 지내는 가장 큰 희망이 아닐까

  1. Favicon of http://shoran.tistory.com shor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함을 기다리는 요즘시기에 딱 ~ 맞는 영화같군요.

    사람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건!! 참으로 감동적인 것이라 생각듭니다.
    맨 끝에 하신 말씀 가슴에 와 닿네요...

    2007.11.09 10:41
  2. 베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이제 슬슬 나이가 내 정신을 침투한다고 느끼는게..
    변화가 싫을 때인데 -_-;; 안변했음 좋겠다.. 라고.. 하하^^

    2007.12.05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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