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하게 여겨졌던 양육자(주로 부모님)들의 현실을 아이들이 아는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지 않다.

특히나 요즘처럼 '누림'보다는 '생존'을 먼저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나를 키워 줄 부모가 바쁘고 나에게 관심이 없으며 무엇보다도 나를 지켜줄 많한 능력이 없어 보일 때 아이는 불안하고 화가 난다.

물론 그럴 때 아이들이 마음껏 화를 내고 부모로 부터 떠나 버릴 수는 없다.

아직 많은 부분을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고 독립은 요원(遙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상상의 부모를 만들어 낸다.

나의 진짜 부모 (영화에서는 other father, better father)는 (비밀의 문)저너머 다른 곳에 있다고.

건강한 통합은 부모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발견하여 하나의 부모에게 그런 두가지가 다 나타날 수 있음 인정하고 통합해 가는 것이다.

헨리 셀릭 감독은 우리 모두의 발달 과정중에 한번정도는 있었을 그런 마음들을 이야기 한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악몽으로 느껴질 정도로 화려해지고 정교해진 스탑모션 에니메이션은 이야기의 흡입력을 높인다.

그러나 스토리의 아쉬움은 있다.

현실과 환타지의 조화이기 보다는 환타지의 해악성을 강조하고 서둘러 닫아 버리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흐르기 때문이다.

금지된 것은 소망하지 말라는 것 같은...

그래서 그토록 바랬던 여러가지 소망들은 저 오래되어 사용되지 않는 깊은 우물 (아마 코렐라인의 무의식)로 던져진다.

해결되지 않은 그 문제들은 결국에는 어느날 다시 떠오를 것이다.

후반부의 강한 뒷심까지 바란 것은 아마 그만큼 팀버튼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작은 투정들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깨나 추천할 만하다.

특히나 나처럼 딸 가진 아버지들은 조금 더 집중해서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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